광주고 '학행일치' 75년 발자취, 역사관 문 열다

5만 동문 배출 명문고 75년 역사, 옛 기숙사 '웅비관' 새 단장
총동문회 10억여 원 조성, 박관현 열사 흉상 등 민주화·문학 전통 조명

이연화 기자
2026년 10월 19일(월) 13:36
광주고 '학행일치' 75년 발자취 역사관 개관식
광주고등학교 총동문회가 개교 75주년을 기념하여 동문들의 발자취와 학교 역사를 집대성한 역사관을 새롭게 개관했다. 2026년 10월 18일 오전 11시, 교정 내 옛 기숙사인 웅비관에서 ‘광주고 역사관 개관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선·안도걸·정준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고의정 총동문회 고문, 이상철 전 총동문회장, 김선성 광주고 교장 등 300여 명의 귀빈과 동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역사관 건립은 지난 2023년 학교 측이 웅비관 내 역사관 조성을 총동문회에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국중돈 전 총동문회장(26회)이 ‘역사관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주춧돌을 놓았고, 이어 이상철 전 회장(28회)이 동문들을 독려해 10억여 원이 넘는 건립 기금을 조성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문정현 현 총동문회장(29회)이 공모를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를 총괄 마무리하며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역사관이 들어선 웅비관은 지난 2002년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기증하여 2019년까지 기숙사로 사용되던 뜻깊은 건물이다. 총동문회는 이 건물 4층 중 1층과 2층(총면적 196평)을 격조 높은 역사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1층 역사관에는 광주고의 상징물과 옛 교정 디오라마, 역대 교장의 초상이 전시되었다. 특히 1951년 광주동중·서중 통합 개교 이래 2026년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대한민국 및 광주시교육청의 발전사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광주고 연표’가 눈길을 끈다. 또한 2027년 졸업생부터 재학 시절의 추억을 USB에 담아 30년 후 개봉하는 미래형 ‘타임캡슐 방’도 마련되었다.

2층 역사관에는 경제, 정·관계, 교육, 국방, 법조, 의료 등 대한민국 현대사를 개척한 동문들의 활약상이 테마별로 정리됐다. 특히 ‘시인학교’로 명성을 떨친 문학 분야와 대한민국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이 강조됐다. 아울러 1980년 5월 옛 전남도청 앞 ‘민족·민주화성회’를 주도했던 고(故) 박관현 열사(22회)의 흉상도 함께 건립되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문정현 총동문회장은 “이번에 건립된 광주고 역사관이 선배들의 소중한 추억을 기리는 공간을 넘어,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새로운 도약과 꿈을 꾸게 만드는 자긍심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배우고 아는 바를 온몸으로 실천한다’는 ‘학행일치(學行一致)’의 정신으로 5만여 명의 인재를 배출해 온 광주고등학교는, 총동문회의 헌신으로 건립된 이번 역사관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고 미래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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