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청자, 일상 속 향유" 학술강연

'청자 화분 속 석창포'로 만나는 문인 일상
중국 꿔쉐레이 박사, 동아시아 청자 문화 조명

김용만 기자
2026년 10월 14일(수) 09:24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중국 전문가 초청 학술강연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이 오는 22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학술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청자 화분과 석창포를 매개로 고려 문인들의 일상과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면모를 심층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강연은 중국 절강 첸탕고등연구원 도자문화연구소의 꿔쉐레이 박사가 맡는다. 꿔 박사는 '송·고려 문인의 도자기 향유―기물의 쓰임과 취향으로 읽는 청자문화'를 주제로, 중국과 고려의 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도자기를 어떻게 사용하고 즐겼는지 소개한다.

석창포는 돌에 붙어 자라는 식물로, 예부터 의례나 약초로 쓰여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인들은 석창포를 작은 화분에 담아 서재에 두고 자연의 정취를 즐겼다. 중국 송나라의 문인 소동파 또한 석창포를 길러 청렴함과 절개, 소박한 삶의 가치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이번 강연에서는 식물 재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을 다스리고 삶을 성찰하는 활동이 되었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고려청자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은 석창포와 청자 화분의 관계에 주목할 만하다. 강연에서는 이규보를 비롯한 고려 문인들의 글과 다양한 형태의 청자 화분을 함께 분석한다. 바닥에 구멍이 없는 청자 화분이 창포를 기르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을 짚어보며, 고려청자가 옛사람들의 실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탐구한다.

나아가 중국에서 석창포를 즐기는 문화가 문인의 서재를 넘어 궁정과 일상생활로 확산된 과정, 그리고 일본의 사찰과 무가에서 이를 받아들여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시킨 모습도 소개된다. 옛 기록, 그림, 도자기를 통해 한 식물을 기르고 감상하는 문화가 여러 지역으로 전해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풀어낼 예정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고려청자와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이 석창포라는 친숙한 식물을 통해 동아시아 문인 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 포기의 석창포와 작은 청자 화분에 담긴 자연관과 생활문화를 살펴보며, 고려청자의 쓰임과 의미를 더욱 폭넓게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은 고려청자를 아름다운 빛깔과 장식뿐만 아니라 실제 쓰임을 통해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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