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들녘 화장실' 결실…여성농업인 263농가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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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들녘 화장실' 결실…여성농업인 263농가 혜택
영암군 여성농업인 '들녘 화장실' 환영
시범사업 3곳 설치, 263농가 편의 증진
  • 입력 : 2026. 10.19(월) 15:00
  • 하인숙 국장
영암군 여성농업인 화장실 지원사업 결실
영암군의 '들녘 화장실' 설치에 여성농업인들이 반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농사 현장에서 겪던 불편함을 해소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영암군 미암면에서 벼농사 등을 짓는 여성농업인 박선화 씨는 "들녘에서 농사일하다가 볼일이 급하면 식은땀을 흘리면서 차를 타고 5분 남짓 걸리는 집에까지 가야 했다"며, "친환경 이동식 화장실이 농업 현장에 생겨서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박 씨는 깨끗한 좌변기에 편히 앉아서 용변을 볼 수 있게 되어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이달 자신의 경작지에 들녘 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시범사업으로 올해 영암군이 추진한 '여성농업인 화장실 지원사업'에 10%의 자부담을 내고 참여했다. 자신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농업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건강과 위생을 챙길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암군과 박 씨가 함께 마련한 이 화장실은 앞으로 여성농업인 30명을 포함한 100여 명이 사용하는 편의·위생시설이 될 전망이다.

영암군은 민선 9기 들어 혁신 군정을 군민이 생활에서 체감하도록 다양한 정책에 세심함을 더하고 있다. 들녘 화장실은 남성 중심, 영농 편의 위주의 농업 인프라를 개선하는 대표 사업으로 추진됐다. 특히 여성의 작업 참여도와 비중이 늘어나는 농업 현실에 맞춰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장시간 노동해야 하는 농업인의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영암군은 농업인 자부담을 포함해 약 1,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신북·미암·군서면 3곳에 화장실을 설치했다. 이 화장실들은 여성농업인 79명을 포함한 263개 농가에 혜택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영암군은 지난해 여성농업인 간담회에서 들녘 화장실 설치를 건의받은 후, 올해 5월 수요조사를 통해 농가 의견을 수렴했다. 8월에는 '설치 장소 150m 이내에 공동·개방 화장실이 없을 것', '관리책임자 선임 및 청결유지 의무' 등의 사업 지원 요건을 마련해 공모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3곳의 신청을 받아 10월 화장실 설치를 마쳤다.

들녘 화장실 관리책임자들은 농번기 주 1회 이상 소독·정화, 분뇨수거, 관리카드 작성·비치 등을 약속하며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난 14일 미암면 신포리 들녘 화장실 설치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여성농업인 등과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많은 농업인들을 위해 들녘 화장실 설치에 땅을 내놓고, 자부담까지 내놓아 준 농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도 들녘 화장실 설치를 이어 나가서 더 많은 농업인이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군민이 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군정을 위해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하인숙 국장